담배
담배란 무엇인가.
굳이 위키피디아에 검색을 하지 않더라도
담배는 각성제이다.
일시적으로 기분을 각성(覚醒)시키고(일본애니에 자주 나오는 에반겔리온 각성! 상태가 된다)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해소시키나
장기적으로 오히려 불안감을 증가시킨다고 누군가가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왜 나는 담배를 피는가
라고 많은 이들이 묻겠지만은,
나는 그 공로를 많은 흡연자들에게 돌리고자 한다.
한국에는 흡연자가 많다.
사실 일본에는 더 흡연자가 많으며
미국에는 흡연자가 없는것 처럼 보이지만
다들 몰래 피고있는 것 같다.
암튼 처음 일본에 갔을때
나는 천국이 따로없군!
이라고 생각했었다.
시부야에 가면
여자든 남자든 젊은이든 노인이든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고
재떨이는 사방에 존재하였으며
담배도 맛있었을뿐 아니라(나의 최애템은 Japan Tabacco Company에서 나오는 피아니시모1mg이다)
모두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담배를 뻐끔뻐끔 맛있게 피고 있는 것이었다.
아 이곳은 흡연자의 천국이구나.
나는 여기로 이사를 와야겠다
라고 생각한것이 아마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사실 한국에서 젊은 여성 또는 젊은 여자애가 담배를 피우기는 쉽지 않다.
요즘처럼 길거리 흡연을 단속하지 않던 시절에도
길거리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면
지나가는 할아버지가
‘어떤 XX같은 년이 여기서 담배를 피고 지랄이야’
라는 욕을 듣는것이 보통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눈초리로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숨어서 피웠다.
왜?
왜 나는 숨어서 피워야 하는가.
담배피는게 뭐가 잘못인가.
아빠도 피고, 친구들도 피고,
티비를 보면 잘생긴 배우들도 피고,
내가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
담배를 피면 ㅈㄹ(비속어주의) 멋져지는 듯한 환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대학생이 되자마자 조우하였던
여자선배들이 정경대 과방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와 멋지다
ㅈㄴ(비속어주의) 멋지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실제로도 멋졌으며
실제로도 학생운동가들이었으며
특히나 내가 관심을 가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봤을때
이거는 남녀평등을 실현하는 일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ㅋㅋ)
암튼 그래서 나는 형부앞에서도 담배를 핀적이 있고
사실 엄마앞에서도 담배를 핀적이 있고
최근에는 아빠앞에서도 담배를 폈다.
아 나는 갈때까지 갔다.
그래서 결론은
나는 여전히 흡연자이다.
다리골절로 삼개월간 끊었었지만
그건 의사가 피지말라고,
뼈회복에는 니코틴이 치명적이라는
협박아닌 협박을 하였기 때문에
끊었을뿐이었던 것 같다.
한때 흡연자였던 내 친구가 언제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라고.
솔직히 나는 그말에 백프로 동의한다.
나는 담배를 끊을수는 없지만
참을수는 있다.
ほら、나는 엄연히 삼개월이나 끊지 않았는가!
암튼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있으니
부디 걱정은 하지 말길 바란다.
수영을 다시 시작하게되면
분명히 숨이 차오를 것이며
그러면 서서히 담배를 참을(!) 필요성을 인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담배를 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동시에
해방감을 느낀다.
나는 여성흡연자이다.
아 나는 갈때까지 갔다..
답글삭제빵터졌네요 ㅎㅎ
아버지가 피우면 자녀도 피울 확률이 큰가봐요.
우리집은 아버지가 담배를 못피우셔서 집안 분위기가 절대 담배는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 대신 술은 말술? ㅋㅋ 난 술을 대학때 엄청 마셔서 부모님이 많이 걱정했었어요. ㅋ 근데 담배고 술이고 애 가진후론 싹~!
요즘은 속이 안좋아 그 좋아하던 맥주도 안마신답니다. 인생이 180도 바뀐 느낌..
우왕 맥주도 마시지 않는 언니 상상이 잘 안 가요! ㅋㅋㅋㅋ 저는 오늘 수영갔다왔는데 언제 우리 같이 갈래요? 처음 1회는 꽁짜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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