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질병은 우울증이다.
나는 살면서 우울증은 감기처럼 달고사는 것인줄 알았는데,
이 세상엔 벼래별 인간들이 많으며
또한 우울증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도가 제로인 인간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뭐, 나야 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나 우울해’
라고 말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있어서
그들도 별로 그닥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가장 큰 우울감은
아무래도 박사2년차때 온것 같다.
그때는 석사논문의 연장선으로
일본의 대장성(현 재무성)의 우편국 기금활용 역사와 그 구조에 대해서 탐색하기 시작한것이 1년반이상이 되었었고,
경제학과 통계학을 이용하여 무언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수 없을까
하고 하루종일 씨름을 하였었다.
결과는 비참하였다.
먼저 나의 경제학에 대한 이해는 바닥을 기어다녔고(지금도 잘 이해가 안간다 ㅎㅎㅎ)
경제수학이라는 분야는 그냥 외계인의 학문 같았으며,
또한 선행연구는 너무나 많아서,
그들보다 더 나은 이론을 만들어낼 자신이 1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혼자 동대 메트로(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따라 친구들이 다 바빴다ㅜㅜ)
갑자기 밥을 먹을수가 없었다.
쌀알을 목안으로 밀어넣는 것 자체가
노동이 된 느낌이었다.
헐…………….
야바이. 완전 내가 지금 상태가 야바이 하구나
라는 인식이 생긴후에 나는 아 왜 나는 우울한 인간으로 태어났을까
라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우울한 인간들의 특징은
주로 힘이 없으며
운동을 좋아하지 않고
잠을 많이 자고
누워있기를 좋아하고
식욕이 없으며
만사를 귀찮게 여긴다. ㅋㅋㅋ
그래서 나의 별명 중의 하나가 귀차니스트였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많은 귀차니스트들이 우울증환자인것은 아니다.
그들은 다만 적은 에너지를
자신이 하고싶은 분야에 쏟을 뿐,
자신이 하기싫거나 관심이 없는 분야는 귀찮다고 생각할뿐이다.
내가 귀찮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집정리
요리
봉봉이 산책(미안 봉봉)
commute
장시간의 드라이브
비행기타기
그리고
운동
운동
운동
이었으나,
최근에 우울감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면서
아 나는 수영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축복인걸까?
는 아니고,
사실은 다리골절로 인해 다리수술을 한후
약 이삼개월이상 집안에서
거의 누워서 생활하였더니
너무너무너무 몸이 근질근질 한 것이었다.
다행히도 미국의 스포츠클럽은
싸게는 10불 비싸게는 200~300불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였고
한국과 비슷한 값을 내면 (약 십만원)
완존 초 럭셔리 클럽에서
럭셔리인간처럼 수영을 할수있다는 사실을
드디어
어제 알게 되었다. ㅎㅎㅎ
그래서 나는 이제 스포츠클럽 멤버이다. 우하하.
참고로 어제 스포츠클럽을 견학갈때
어김없이 배탈이 나서
스포츠클럽에 들어서자 마자 화장실이 어디냐고 프론트데스크에 물어보았는데,
그들이 하는 대답이
“Are you a member?”
이란다.
ㅁㅊ..(욕주의) 도대체 응아가 급한 인간에게 그것이 할 질문인가!!!!!!
라는 분노를 꾹 참고
“Yeah, I’m interested in becoming a member, and that’s why I am here”라고
어른스럽게 응대하였고,
그들은 나에게 게스트 사인업을 시킨후(고통스러운 1분이었다)
화장실을 안내해 주었다.
결론은?
화장실이 팬시하고 럭셔리하여
맘에 들었다.
엄마, 여기라면 계속 다닐수 있을것 같아 :)
ㅋㅋㅋㅋ때마침 온 신호가 너를 멤버로 등극시켰네!
답글삭제하하하 하늘의 뜻인가보오^^
답글삭제생각해보면 나역시 허리디스크로 3개월간 누워있을때
답글삭제우울증이 왔었지~ ( 갑자기 죽고싶었으니까~ㅋㅋ)
역시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듯 ....
언니는 진리를 알고 있구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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