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0일 목요일

식욕

사실 나는 식욕이 별로 없는 편이었다.
항상 배가 아파서 뭔가를 많이 먹으면 안될것 같았고
꼭 뭔가를 많이 먹으면 탈이났다.
한국에 가면 식욕이 엄청 생기는데
너무 맵다보니 아침마다 자꾸 배가 아팠다.

아빠는 "왜 너는 아침마다 배를 아파하냐, 미련하게 많이 먹어가지고"
라고 나에게 말하였는데
나는 너무 상처를 받았다.
미련한게 아니라 그냥 내 장이 안 좋은건데 흥칫뿡

암튼 아빠는 내가 자꾸 배를 아파하니까 걱정을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뭔가 아빠를 자꾸만 오해하고 있었다.
아빠랑 나는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에 문제가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점점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면 할수록 고쳐진다. 그래서 싸우고나서도 말을 해서 푸는게 중요한듯 -

호노포노포노 - 이것은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할때 주례를 서준 하와이안 목사님이 나에게 알려준 중요한 가치이다.
그분이 가르쳐준 가치가 세가지가 있다.
1. 알로하
2. 오하나
3. 호노포노포노

알로하는 안녕이라는 뜻도 있지만 잘가 라는 뜻도 있고 사랑이라는 뜻도 있다.
오하나는 가족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세번째가 진짜 대박인데, 호노포노포노란 싸우고 나서도 꼭 화해하는 것이다.
아 나는 이 가치를 마일스와 되새기며 얼마나 많은 날을 싸우고 화해했던가.

그래서 그 목사님한테 너무 감사드리는데,
이번에 하와이가서도 교회에 찾아가질 못했다.
항상 스노켈링이나 쇼핑을 하러다니느라고 인사도 못드리고 참 죄송스럽다.
사실 이름도 기억이 안난다......언젠가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

참고로 그 교회는 마일스의 great great mother의 할아버지인가 아버지가 세운 교회여서 의미가 깊었다. 교회에 그 할아버지와 사모님(할머니) 의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사진을 찍어오지 않았던것이 후회된다. 아 다음엔 꼭 가야지.


아 결론은 식욕이 없다는 건데,
미국에 와서 많이 좋아졌다.
미국음식이 식욕에 좋다 ㅋㅋㅋ
맵지도 않고 기름지고 베이컨을 먹다보면 에그베네딕트가 먹고싶고
그러다보면 햄버거랑 프렌치후라이가 먹고싶고
그러다보면 피자랑 샌드위치가 먹고싶고
뭐 그러다가 짜장면이랑 육개장이 그리워 꼭 한인타운에 일주일에 한번은 갔지만
어쨌든 미국에서는 배가 덜 아팠던 것 같다.
아마도 매운음식을 덜 먹어서 그런것인듯.
하지만 꼭 피해야할 음식이 있다면 우유도 아니고, 생선회도 아니고, 고기도 아니고, 야채도 아닌 생마늘.
삼겹살과 생마늘을 같이 먹으면 언제나 100% 탈이 난다.
한인타운은 우리집에서 차로 30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탈이나면 나는 죽는 기분이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살이 쪘다! 야호! 이제 나도 더이상 말라깽이가 아니야.
내가 너무 살이 쪘나 라고 마일스에게 물어보면
미국사람치고는 마른편이라며 괜찮다고 해준다.
아 역시 우리 남편님 너무 관대하셔.ㅋㅋㅋ





댓글 8개:

  1. 민화야 할머니 아이디를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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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평생 식욕이 없어 본 적 없는 나는 그저 신기할 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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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ㅋㅋㅋ 부실한 몸을 타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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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난 최근에 미칠듯한 복통을 느끼며 배탈이 난후 무서워서 적게 먹고 있어요. 싸운 남편을 부를정도로 배가 찢어질 정도의 고통 ㅠ 소희씨는 배탈을 달고 살다시피 했군요..

    내 경우 정답은 하나. 소식! ㅋ
    적게 먹어서 탈난적은 없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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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제인님은 혹 저의 옛 동료??? 누구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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