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1944년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당시 스물다섯 할머니는 당시 스물셋 아마도.
둘은 중매로 결혼을 하고 고향인 충청도 면천?을 떠나 할아버지의 직장이 있던 신의주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45년 8월 일본이 패전을 하고
북한지역으로 소련군들이 주둔하면서
할아버지가 다니던 은행이 폐쇄되었다
이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갓 한살이 된 우리 아빠를 데리고 고향으로 향하였는데
그때 버스가 있었나 기차가 있었나 자세한건 다시 할머니한테 물어봐야겠다
암튼 도중에 소련군과 조우하여 소련군이 아기인 우리아빠가 귀엽다며 할머니한테서 아기를 뺏어 우쭈쭈 하며 데리고 논 모양인데, 할머니는 완전 깝놀라서 어서 달라고 애원해서 금새 돌려받았다고 한다.
여차저차하여 38선이북까지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이미 남북한이 38선으로 갈라져있어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였고 혹 38선을 넘다 걸리면 죽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는 근처에 숙박을 하면서 믿을 만한 뱃사공을 수소문하였고(당시에 뱃사공이 돈만 받고 밀고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함) 약 한달후 믿을만한 뱃사공을 구하여 남하에 성공하게 된다.
할아버지는 당시 서울에 살고 계셨던 본인의 큰형님의 집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큰형님과 큰형수님은 우리 할아버지와 수개월간 연락이 닿지 않아 그만 운명을 달리한줄 알았다고. 그래서 꾀죄죄한 몰골로 세식구가 큰집대문을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오열하였다고 한다.
드라마네 드라마...
답글삭제아빠한테 다시 물어봤는데 할아버지가 사실 한살더많대 예전에 호적이 잘못되어서 그랬나봐 그리고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한참을 못알아봤대 아들이 죽은 줄 알았었어서.........
답글삭제아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기차를 타고 해주까지 와서 쪽배를 타고 마포에 상륙했었대.....대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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