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이로 7살, 아직 학교에는 들어가기 전이었다. 우리 가족은 부모님과 큰언니/작은언니/나 이렇게 5명으로, 우성아파트 7층에 살고 있었다. 연유는 모르겠으나 엄마는 거실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고, 아빠는 집에 안 계셨던 것 같다. 또 연유는 모르겠으나 큰언니가 나에게 소리를 치기 시작했고, 이어서 나보고 나가라고,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곰곰히 생각했던 것 같다. 7살인데도. 내가 지금 나가면 어떻게 될까. 특별히 갈 곳도 없다. 그리고 돈도 없고. 집을 나가기에는 너무 어리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나가는 시늉을 할 수 있지. 나가서 경비아저씨있는 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나중에 깜짝놀란 엄마가 나를 찾아올 것이고, 그리고 나서 엄마는 큰언니를 매우 다그칠 것이다. 그야 당연히 이렇게 어리고 조그마한 아이보고 나가라고 하는 큰언니의 잘못이 크다. 한편 나는 울면서 엄마의 달램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한 후, 나는 울면서(큰언니와의 다툼에서 이미 울고 있었다) 집밖을 나갔다. 해가 진 저녁이었으나 다행히 초여름이라 선선하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경비실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먹거리고 있었다.
사실 엄마가 데리러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고 걱정을 좀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5분도 지나지 않아서 엄마가 나타났다. 엄마는 매우 놀랜듯 나를 부둥켜 안아 올려,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큰언니에 대한 잔소리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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